역할수행게임 중심으로 월 10억~20억은 기본 … 100억대 마케팅 비용 지출도
모바일 게임이 게임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며 공들여 출시한 게임을 흥행 궤도에 올리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인기 모바일 게임의 흥행 주기가 길어지면서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의 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애플리케이션 게임 부문에 랭크돼있는 ‘몬스터 길들이기’‘모두의마블’‘세븐나이츠’ 등을 서비스중인 CJ E&M 넷마블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크로스 마케팅을 꾸준히 펼쳐왔다. 이와 함께 인기 아이돌 엑소를 활용한 스타마케팅으로 TV광고를 선보이며 국내 업체로는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른 업체들도 캐주얼 장르보다 매출이 많고 이용자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장르에 마케팅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네시삼십삼분의 ‘블레이드'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공서영 아나운서를 기용해 지난달 게임 출시와 동시에 TV광고를 시작한 블레이드는 지하철, 버스 등에 광고를 하고 있다. 광고 효과 덕분인지 블레이드는 출시 일주일 만에 국내 매출 순위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블레이드는 월 매출 27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일매출로는 9억원인 셈이다. 월매출의 경우 지난 연말 월 250억원을 달성한 ‘리니지’를 넘어선 액수다.
이와함께 눈에 띄는 것은 해외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물량 공세다. 스웨덴 게임사 슈퍼셀은 모바일 게임 ‘클래시오브클랜'의 한국 마케팅을 위해 지난달부터 약 2달 간 100억원 가량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클래시오브클랜의 광고는 공중파TV를 비롯해 옥외광고, 배너광고 등 모든 광고 플랫폼을 휩쓸고 있다. 심지어 어린이들의 희망으로 떠오르는 ‘타요버스’에도 클래시 오브 클랜의 광고가 게재됐다. 이 게임은 2012년 8월 출시돼 지난 4월까지만 해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20위권 사이를 유지했지만, 마케팅을 실시한 이후 최고 매출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나 모바일 게임의 마케팅 공세가 지나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게임이 온라인 게임의 매출을 넘어서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도 수익이 남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에 국내 업체들도 마케팅에 큰 비용을 쓰고 있다”면서 “슈퍼셀은 대행사를 통한 광고를 집행해 100억원 규모가 된 것이고, 국내 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며 월 최소 10억원, 2~3개월에 20억~30억원씩을 투자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또 마케팅 집행에 앞서 게임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마케팅을 펼치면 노출 효과는 있으나 이것이 바로 매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콘텐츠가 재미 있어야 마케팅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