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이 자율협약이 아닌 워크아웃 형태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채권단에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착수 방안을 놓고 논의에 들어간다.
채권단에 워크아웃 형태로 동부제철 구조조정을 급선회한 데에는 신용보증기금의 반대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내달 7일 만기인 동부제철 회사채 700억원의 차환 발행을 결정하는 차환심사위원회(차심위)가 연기되면서 이 같은 전망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을 제안했지만,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떠안게 될 신용보증기금이 산은의 결정에 난색을 표했했다. 신용보증기금측은 “불확실성을 해소할 구체적 방안 없이 동부제철 회사채 차환 발행에 찬성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율협약은 채권단의 동의가 100% 이뤄져야만 체결 될 수 있다. 때문에 신보의 협조가 없다면 자율협약 대신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으로 가게 되는 수순을 밟는다.
동부제철의 총 차입 규모는 2조6천억원 수준으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1조400억원)의 여신 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 정책금융공사(2800억원), 수출입은행(2000억원), 우리은행(2000억원), 농협(1800억원) 등이 주요 채권단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