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다품종 지양하고 수익성 높여라”

입력 2006-07-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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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 국내 휴대폰 산업 원가절감 시급

국내 휴대폰 산업이 주춤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최근 VK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해 부도처리됐고 세계적인 휴대폰 메이커인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올 상반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위기를 맞고 있는 국내 휴대폰 산업에 원가절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소는 21일 주간경제보고서 '제동 걸린 휴대폰 산업, 돌파구를 마련하라'를 통해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가 지금까지 첨단 휴대폰을 앞 다퉈 개발하는데 급급해 원가경쟁력 등 내실을 다지는 노력은 등한시해왔기 때문에 원가절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요구가 변화해 휴대폰의 기능 업그레이드에 의한 빠른 시장 성장이 제한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판매가 하락에 의한 손실을 고가의 신규 제품 출시로 상쇄하는 전략이 제한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고 밝혔다.

이로인해 원가경쟁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은 선진 경쟁기업들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저하되고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저가폰 시장에는 진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 기업의 원가경쟁력이 약해진 대표적인 이유로서 경쟁기업에 비해 너무 많은 모델 수를 출시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硏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으로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휴대폰 출시 모델 수는 60~70개인데 비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90~110개에 이른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많은 수의 모델을 개발하고 출시하다 보니 개발, 물류, 마케팅 등에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부품 조달에 있어서도 규모의 경제 효과가 적을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

보고서는 국내 휴대폰 산업의 수익성과 재도약을 위해 원가절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플랫폼 개발․생산 체제의 도입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제품 모델별, 지역별로 상이한 제품 아키텍처를 표준화해 플랫폼 개발 및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 부품 공용화를 통해 부품 구입단가를 낮추고 생산 프로세스를 통일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주력 모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늘리면 충분한 수익을 회수할 수 있다”며 “많이 팔리는 소수의 주력 모델을 육성하는 플랫폼 전략은 수익성 개선 등 사업상의 이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글로벌 트랜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기능 개선 후 밀어내기식 판매 지양 등의 방법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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