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면 없애라”… 카드업계 상품 재정비 중

입력 2014-06-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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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1600개서 760개로 축소… 현대, 67개 카드 신규발급 중단

카드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 상품들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상품 중 고객 선호도가 떨어지는 상품을 대폭 손질하는 것이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회원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만든 ‘코드나인(Code 9)’ 상품 개발 체계를 수립하면서 기존 1600개 카드 수를 760개로 절반 가량 축소했다.

코드나인은 신한카드가 고객의 빅데이터로 세대와 계층을 초월해 유사한 소비 패턴을 남녀 각각 9개씩 도출한 고객 중심의 상품개발 체계다.

신한카드는 최근 코드나인을 적용해 신용카드 ‘23.5°’와 체크카드 ‘S-Line’ 등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와 같은 상품 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1600개에서 900여개로 카드 수를 줄인 데 이어 올해 4월 900여개에서 760개로 축소했다.

현대카드는 앞서 지난해 7월 ‘챕터2’를 선보이며 기존 21개의 카드 종류를 7개로 대폭 손질했다. 카드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으로 단순화해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면서 총 67개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삼성카드는 7종의 숫자카드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상품군을 축소했고 KB국민카드는 지난해 4종의 한글 시리즈 카드인 ‘훈·민·정·음’을 출시하면서 기존 상품을 재정비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3월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단순화·체계화해 6종의 시리즈 상품‘가나다 카드’를 선보였다. 가나다 카드는 기존의 복잡했던 상품군을 과감히 가나다 한글체계로 브랜딩한 시리즈 상품이다. 이 카드는 출시 두 달만인 지난 18일 발급좌수 20만좌를 넘어섰다.

우리카드는 가나다 카드를 출시하면서 130여종에 달하는 카드 종류를 80여종으로 줄였다. 우리카드는 가나다 카드 이후에도 ‘바’ 카드에 해당하는 기업 전용 ‘바른 기업카드’를 출시하는 등 상품 라인업을 갖춰나가고 있다.

카드사들이 이같이 대대적인 상품 축소에 나서는 것은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및 카드 대출금리 인하 등 경영 환경 악화로 비용절감에 나섰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인 상품을 계속 유지해 비용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면서 “카드 이용자의 실질 이용률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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