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원화로 조건부자본증권, 이른바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코코본드는 은행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작년에 바젤Ⅲ가 본격 도입되면서 선보이기 시작한 ‘신(新)후순위채권’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시기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소 3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시장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이달 초 기관투자가 대상 설명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말 미국에서 10억달러의 코코본드를 달러화로 발행한 바 있다. 이밖에 다른 은행들도 하반기부터 코코본드를 발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향후 발행할 코코본드는 금리가 연 4% 안팎에 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