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후보자 끝내 사퇴 '지명 14일만'...시민들 "역사상 가장 무기력한 정부로 기록될 것"

입력 2014-06-2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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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후보자 사퇴

'친일 사관' 논란에 휩싸였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끝내 사퇴했다.

문창극 후보자는 24일 오전 정부 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게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총리 지명 14일만에 자진사퇴했다.

문 후보자는 회견에서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 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 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사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 기자회견에 대해 시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들은 "나는 오늘 부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애국자인 줄 알았는데, 정치인에 불과했다. 불의와 타협하는 분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살 수는 없다. 대통령님은 너무나 비겁했다.대한민국의 하늘이 잿빛으로 보인다. 마음이 무겁다"며 문창극 후보자 지명을 밀어붙이지 못한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위터리안 '@_pharos****'는 "사실 문창극은 청문회를 거쳐 국회 표결로 갔어야 한다. 거기서 낙마를 하든 뭐가 되든 결론이 나는 것이 옳았다. 앞으로 새누리는 인물을 얻지 못할 것이다"라며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한 여권을 질타했다.

반면 아이디 '@zarod****'는 "문창극 후보자 자진사퇴했다. 그가 총리가 되려 했던 이유는 "박근혜를 돕기 위해서"였고, 그가 사퇴하는 이유도 "박근혜를 돕기 위해서"였다. 애초 그의 머릿속에 '국민을 돕기 위한 마음' 따위는 없었다"라며 국민을 위해 자리해야 할 국무총리에 그가 적합한 인물이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또 아이디 '@NeoB****'와 '@JJangOk****'는 "5년전 김좌진 장군의 외손녀 위연홍씨가 영주권 신청 후 2년동안 심사결과를 기다렸으나 결국 불허 판정을 받았다. 당시 국가보훈처는 온갖 증빙자료를 다 요구했었죠. 근데 어떤 증빙도 없이 문창극씨 조부가 독립운동가였단 판단은 참 금방도 내립니다", "문창극 후보자 사퇴 당연하다. 느닷없는 조부님 핑계로 명예를 세우고 떠나는 치밀함도 놀랍다"는 의견을 게재하기도 했다.

트위터리안 '@kohjon****'과 '@medi****'은 각각 "생각할수록 문창극 후보자 사퇴 기자회견 열받는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 건 박근혜 대통령인데, 국민에, 언론에, 국회에 훈계질. DJ 물귀신. 마침내 박근혜에 대한 충성선서로 마무리했다.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안 넘긴 박근혜 대통령을 욕해야 할 거 아닌가", "문창극 후보가 사퇴하면서 대국민 사과는 커녕 자신에게 사퇴하라고 한 정치인과 언론, 국민에게까지 저주를 퍼부었다. 우리 지도층의 밑천이 다 드러난다"라며 기자회견의 진정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문창극 후보자의 사퇴 기자회견 이후 온라인과 sns를 통해 "문창극 후보자 기자회견서 왜 박근혜 대통령에 사과하나. 국민에게 사과해야지", "문창극 사퇴 기자회견? 국민은 답답하다", "문창극 사퇴 보니...현 정부는 역사상 가장 무기력한 정부로 기록될 것이다", "논란 안되는 대통령 사람은 없는건가? 아님 못 찾는건가? 매번 지명하면 논란 이어지고 결국 사퇴하고 언제쯤 자리가 잡힐지", "다 하나님의 뜻이에요", "대한민국호는 침몰 직전이다", "문창극 사퇴, 여권은 오늘부터 보수를 잃었다. 철학없이 계산만하는 정치는 결코 지속될 수 없고 시간속에 사라질것이다. 이 나라 민주주의 수호는 없다"라며 문창극 후보자는 물론 정치권과 청와대에 비난을 화살을 쏟아붓고 있다.

이날 문 후보자는 자신을 둘러싼 친일사관 논란에 대해 "문남규 할아버지가 3·1운동 때 항일운동을 하셨다고 문기석 아버님으로부터 듣고 자랐다"며 "당당한 조상을 모신 사람이구나 생각하며 살았다. 저에 대한 공격이 너무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검증 과정에서 우리 가족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팀이 보훈처에 자료를 가지고 알아봤다. 뜻밖에 저희 할아버지가 2010년에 애국장이 추서된 것을 알았다"며 "여러분도 검색창에 '문남규 삭주' 이렇게 검색해보시라. 저의 원적은 평북 삭주이다. 그리고 이 사실이 실려 있는 1927년 상해 발행 독립신문 찾아보시라. 저는 이 나라 독립 위해 목숨 바친 분 손자로서 다른 분과 똑같이 처리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저는 오늘 총리 후보를 자진사퇴한다"고 사퇴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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