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그룹 지배구조 대해부]팔도 법인분리 후 윤호중 → 팔도 → 야쿠르트 지배구조 완성

입력 2014-06-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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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日야쿠르트 38.3% 단일 최대주주…2011년 라면·식음료 ‘팔도’ 매각 윤 전무 최대주주로

한국 야쿠르트 그룹은 1969년 11월 설립된 발효유 생산업체 삼호유업을 모태로 한다. 한국야쿠르트는 1970년 일본 야쿠르트와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공동지분 형태로 참여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요구르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윤덕병 회장과 그의 동생이자 건국대 축산연구소장이던 윤쾌병 교수는 당시 정부의 축산진흥 정책으로 우유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처리 능력이 부족해 버려지는 원유가 급증하자 남는 원유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특수유산균을 이용한 음료를 만들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요구르트 성장을 등에 업고 1982년 일본 라면 전문 제조업체인 이찌방 식품과 기술 도입 계약을 맺고 1983년 경기도 이천에 라면 생산공장을 준공해 팔도라면을 내놓았다. 1997년 건강식품을 생산하던 ‘비락’, 2004년 ‘파스퇴르 유업’을 인수해 식음료사업을 확대한 데 이어 2006년 플러스자산운용을 사들여 금융업에 진출했다. 2013년 말 현재 22개의 관계사를 두고 있다. 이 중 상장사는 능률교육과 큐렉소 2개이며 나머지는 모두 비상장사이다.

◇‘팔도’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 = 당초 한국야쿠르트그룹의 계열사 출자구조는 운덕병 회장의 아들인 윤호중 전무를 중심으로 출자관계가 형성돼 있는 관계사와 한국야쿠르트를 정점으로 출자관계를 이루는 두 개의 지배구조로 되어 있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1년 말 당시 일본 야쿠르트혼샤가 38.3%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였고, 윤 전무(17%)와 팔도, 비락 지분을 합하면 윤 전무 측이 보유한 지분은 58%로 사실상 최대주주였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말 한국야쿠르트는 라면 및 음료사업부를 삼영시스템(현 팔도)에 매각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한국야쿠르트가 당시 꼬꼬면으로 상승세를 타던 해당 사업부를 삼영시스템에 넘기고 이를 인수한 삼영시스템이 팔도로 사명을 바꾸는 방식이었다.

이로써 윤 전무가 100% 보유한 팔도는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40.83%)로 올라섰으며 기존 단일 최대주주였던 일본의 야쿠르트혼샤는 팔도에 출자하지 않았고 라면사업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윤 본부장은 팔도를 통해 계열사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팔도는 그룹 주력사인 한국야쿠르트 지분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타 계열사에 대한 높은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팔도 분리 2세 경영 신호탄 = 팔도가 독립법인으로 분리할 당시 업계에서는 오너 2세 경영승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와 건강기능식품에 집중하고 팔도는 라면과 음료를 중심으로 하는 종합식음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장기적인 플랜이다. 특히 당시 ‘꼬꼬면’의 인기를 타고 급성장한 라면 부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의 의미도 담겼다. 현재 그룹의 중심축인 한국야쿠르트는 발효유 중심의 기존 사업을 김혁수 대표가 이끌고 있고 외식, 교육 등의 신사업은 윤 전무가 맡고 있다. 윤쾌병 명예회장의 아들 철중·강중씨는 한국야쿠르트를 떠나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팔도는 법인 분리 후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 실적을 내놓고 있다. 팔도의 지난해 매출은 3235억원으로 전년(2012년 336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 188억원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에는 영업외 비용이 증가해(2012년 174억원→2013년 749억원) 순손실 36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더욱이 꼬꼬면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던 팔도는 법인 분리 이전보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1년 9.3%를 차지했던 시장점유율은 2012년 9.2%로 소폭 하락하더니 지난해에는 8.3%를 기록했다. 팔도의 그룹사와의 거래 비중은 지난해 550억원으로 17%를 기록했고 2012년에는 637억원으로 19%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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