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보살행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당신을 만나면
당신을 베라고 했지만
億劫의 輪廻를 마치고
이제 막 만난 당신을
차마 벨 수가 없습니다
다시 인연의 사슬에 묶여
그 아픔으로
차라리 죽음을 간절히 소망할지라도
차마 당신을 벨 수는 없습니다
당신은 새 하늘이고
새 땅입니다
발 끄트머리조차 감싸 보듬을지언정
도끼로 찍어
불쏘시개로 쓸 수는
정녕 없습니다
당신을 만나면
당신을 베라 한 그 뜻을 따르지 못함은
집착이 아니라
작은 사랑입니다
그 어리석음으로 번뇌의 심연에서
십만 갑자를 헤맬지라도
천근 바위로 가라앉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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