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채 발행 급증 유동성리스크 심화

입력 2006-07-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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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는 최근 국내은행들의 대출 경쟁과 관련, 그 이면에 있는 자금조달구조를 분석한 결과 원화예수금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된 반면 상대적으로 조달코스트가 높은 금융채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이 큰 폭으로 증가해 유동성 리스크가 큰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2006년 4월말 현재, 원화예수금 잔액은 553조원으로 2005년 12월 564조원 대비 1.9% 감소된데 비해, 원화금융채는 동 기간중 15.7% 증가한 110조원으로 총자산비중이 10.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금융채 발행 급증의 배경을 분석해 보면 예수금의 성장이 둔화 또는 정체된 가운데 국내은행간 자산확대 경쟁을 뒷받침하는 자금조달 수단으로 금융채 발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보는 제2금융권, 펀드 등으로 이탈하는 자금을 일정부분 다시 은행으로 환류시키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5년12월말 현재, 국내은행 원화예수금은 만기 1년 이하 비중이 총예수금중 49.0%이고 바젤 듀레이션은 0.69년으로 초단기구조인 반면, 금융채의 경우는 각각 29.3%와 2.42년으로 장기이다.

국내은행 원화자산의 바젤 듀레이션이 같은 시점 2.14년으로 부채에 비해 긴 점을 감안하면 금융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ALM 측면에서 자금조달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금융채와 은행수신금리 사이 갭이 최근 40~50 bp로 축소됨에 따라 비용 측면에서 금융채 발행의 이점이 증대되고 있는 것.

금융채의 경우는 예수금과는 달리 지급준비금(정기예금, 정기적금 등의 경우 2.0%) 등 예치부담이 없는 점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조달코스트 차이는 28 bp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 국내은행의 금융채 발행확대 현상이 현재 수준에서 은행의 비용구조나 자금조달구조에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달코스트측면에서 금융채 발행에 의한 자금조달이 예수금에 비해 다소 높기는 하나, 과거에 비해 그 갭이 축소되었고 금리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장기자금을 조달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예수금 증가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 증대를 위해 경쟁적으로 조달코스트가 높은 금융채 발행을 확대하는 경우, 비용구조가 악화되어 순이자마진의 축소 등 수익기반이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

또한, 금융채의 경우 금리리스크가 크고 만기가 집중되는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유동성위험에 노출될 소지가 크다.

예보 관계자는 "앞으로 은행들이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채 발행에 따른 금리리스크와 유동성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예상되는 수익기반 약화 등에 대한 적절한 리스크관리 대비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궁극적으로 예수금과 금융채의 균형조달을 통한 점진적인 자산확대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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