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패키지 인수 후 IPO 나설 것이란 관측도
포스코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가 연내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구조재편을 맡고 있는 가치경영실은 현재 포스코에너지의 IPO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를 연내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중에 주관사 선정을 마쳐야 한다. 그러나 IPO를 위한 실질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연내에 상장되지 않을 것이란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8095억원, 영업이익 2266억원, 당기순이익 1263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IPO에 나서면 충분한 흥행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이번 인수·합병(M&A) 건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사실상 IPO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A가 성사되든 불발되든 이번 건이 끝나야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며 “포스코도 코스피가 2000 전후를 오르내리면서 증시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가지 높이기 위해 포스코에너지가 동부발전당진까지 인수한 뒤 IPO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는 설비 증설과 발전부문 회사 인수를 올해 마무리한 뒤 실적을 높여 내년 상반기께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편으로 포스코건설의 IPO는 원화 강세와 업황 불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원가율은 상승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환차손 등의 영향으로 전년의 2795억원에 비해 절반가량 줄어든 1472억원을 기록했다. 현 증시가 건설업종에 호의적이지 않은 것도 포스코건설의 IPO가 올해 실현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포스코 관계자는 “계열사의 IPO는 실행하겠다는 것만 확정됐다”며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사안을 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