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위안부발언 상처받으신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입력 2014-06-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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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5일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발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사진=연합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5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자신의 역사인식 논란을 불러온 과거 발언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또 과거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서울대 강의에서 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한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사죄를 표명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발언 논란에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진정한 사과라면 우리의 마음을 풀 수 있을텐데, 그러면 양국이 앞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을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쓴 글"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진실한 사과가 되지 않고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것 같은 협상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누리 교회강연에 대해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도 이것이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며 "식민지배와 분단이라는 시련을 통해 우리 민족이 더 강해졌고 그 시련을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았고 공산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문 후보자는 "하나님이 우리 대한민국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고난도 허락하시고 이를 통해 단련을 시키셨고 그 고난후엔 길을 열어 주셔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이라는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선민족이 게으르다'는 발언과 관련, "이는 1894년 영국 왕립 지리학회회원인 비숍여사의 기행문 '조선과 그 이웃나라'에 보면 나오는 이야기"라며 "기행문에 따르면 조선 사람이 일하지 않는 것은 양반들의 수탈 때문이었다"며 "나라가 잘되기 위해서는 위정자가 똑바로해야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칼럼은 시중에 회자된 비자금 문제나 해외재산 도피 의혹에 대한 것인데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어서 가족들과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칼럼도 전직 대통령인 국가 원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행동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라며 "유족과 지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며 "제가 이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을 여러분들께서 알아주시기 간절히 바라겠다"고 말했다.

사퇴여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건 잘 모르겠다. 대통령이 절 지명했는데 그런 대답을 드릴 수 없다"면서 "총리실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총리로 지명받은 다음날부터 갑자기 내가 반민족적인 사람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이 도대체 무슨 일인지 놀랍고 이해할 수 없었다"며 "제가 한 말, 제가 쓴 글들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을 보면서 몹시 당혹스럽고 놀라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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