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 '솔솔'
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가 이번주 부터 다음달 중반까지 앞다퉈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어닝시즌은 경기여건의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기업들에게는 괴로움의 시간이 될공산이 높지만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옥석을 가릴 수 잇는 잣대도 될 수 도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의 조정기간 동안 2분기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 반영된 만큼 하반기 실적에 대한 코멘트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2분기 부진 "시장은 알고 있다"=주식이라는 것이 미래의 가치를 반영하는 만큼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상태다.
실적시즌이면 항상 그러했듯 이번에도 시장의 컨센서스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실적이 발표된다면 주가는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도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하반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된다면 국내시장에는 금상첨화(錦上添花)일 것이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단 실적시즌에 접어들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좋은지 나쁜지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그 후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모멘텀을 회사의 전망치나 연구원들의 보고서를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황 팀장은 "코스피지수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만 않는다면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제시된다면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코스피지수가 1200선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상태"라며 "기업들의 실적 부진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처럼 북한의 미사일 등의 문제와 같은 심리적인 변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지수는 꺽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IT·자동차 "2분기가 바닥이다"=2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 기간 동안에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시장에서 소외됐던 IT와 자동차 업종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황창중 팀장은 "2분기 어닝시즌 동안은 실적모멘텀이 좋을 만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IT, 자동차 등은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보이고 금융, 필수소비내, 내수주 등은 모멘텀이 계속 이어지는 지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IT업종은 실적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는 다시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대장주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다만, IT주 가운데 반도체는 긍정적이지만 디스플레이나 핸드폰 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의견이다.
조 연구위원은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IT업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반도체 업종 가운데 디스플레이, 핸드폰 부문은 안 좋은 반면 반도체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은 조정장에서도 약보합권에서 선전한 반면 LG필립스LCD, LG전자 등은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송명섭 굿모닝신한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1.3%, 4.2% 하향조정한다"며 "그러나 3분기부터는 휴대폰, 낸드 부문에서 모두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5조1500억원, 1조7000억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김진태 우리투자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도 "2분기 삼성전자의 D램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저점"이라며 "3분기부터는 확실히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등의 안정세로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원·달러 환율과 내수판매의 부진 등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환율이 안정적인 추세로 접어들었고 신형차의 기대 효과로 3분기부터는 상승세를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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