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모디 정부, 경제 청사진 공개…“외국인 투자 장려할 것”

입력 2014-06-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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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커지 대통령, 일자리 창출ㆍ인플레 억제 등 핵심과제 공개

▲일자리 창출과 인플레 억제 등 나렌드라 모디 인도 신임 총리의 경제 청사진이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모디(오른쪽) 총리가 이날 뉴델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 자격으로 인도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동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델리/신화뉴시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신임 총리의 경제 청사진이 공개됐다.

프라납 무커지 인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공공과 민간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향후 경제운용계획을 밝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인도 대통령은 새 의회가 시작될 때 연설을 통해 새 정부의 정책방향을 밝히는 것이 관례다. 이번 연설에는 친기업ㆍ시장적인 모디 정부의 개혁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평가다.

무커지 대통령은 “인도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경제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 등 민간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는 국영기업에 의해 운영되는 석탄과 방위산업 개혁을 시급히 추진할 것”이라며 “노동집약적 제조업 육성을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세금 관련 법규도 간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든 가정에 화장실을 갖추는 등 전반적인 의료보건시스템을 개선하고 모든 학교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프라 관련해 무커지 대통령은 민간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 추진, 초고속전철과 현대적인 통신망이 깔려있는 100개 스마트 도시 구축 등의 방안을 소개했다.

모디 총리도 선거유세 등을 통해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도 경제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고 친기업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해왔다. 또 모디는 인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화장실이 없는 상황을 개탄하면서 힌두사원보다 화장실을 먼저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동안 모디 총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대기업과 도시 주민에만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농촌의 빈곤층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무커지 대통령은 “발전의 첫 번째 대상이 빈곤층이라는 점을 확신한다”며 “삶의 기본적인 욕구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약속했다.

무커지 대통령이 공개한 새 정부 청사진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72% 오른 2만5580.2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디 정부의 계획 실천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마감한 2013ㆍ14 회계연도에 인도 정부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5%에 달했다. 모디 총리는 이전보다 장관을 5명 줄이는 등 ‘슬림한 정부’를 통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이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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