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인수영업 본격 나서…“틈새시장 발굴ㆍ특화전략 필요”
증권업계가 변화의 새바람을 맞고 있다.
구조조정 찬바람을 피해 수익구조 다변화 등 근본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해외시장 진출,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채권, 외환, 상품), 카드사업 등이 대표적 케이스다.
우선 IB부문 확대가 눈에 띈다.
지난해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IB 인가를 받았다. 올해 들어 기업금융, 인수영업, 부동산 투자, 프로젝트 파이낸스 등 다양한 업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위가 M&A를 통해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증가하는 증권사에 한해 IB 지정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을 2조5000억원으로 낮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향후 IB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특화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 현지 법인을 인수했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국내 60여개 증권사가 무한 경쟁 속에서 수수료 인하 등의 악순환이 지속되자 해외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부동산, 부실채권(NPL) 등에 대한 자기자본투자(PI)를 특화시키며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장동력이 높은 인도네시아 등 해외로 진출해 종합 증권사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로스차일드와 제휴, 해외에서도 크로스 보더 딜(Cross-border deal: 국경간 거래) 업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 EPS증권을 인수해 베트남 시장 선점을 통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도 홍콩과 싱가포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각각 소매 브로커리지와 해외부동산 투자를 늘리고 있다.
FICC의 경쟁력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FICC리서치센터를 신설하며 해외투자상품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파생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밖에 HMC투자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에서도 FICC 트레이딩 및 세일즈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증권은 ‘에이블(able)’카드를 선보였고,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은 현금IC카드 서비스를 시행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수료 수익 부문의 한계성이 드러나면서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및 PI 등을 통한 선택과 집중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틈새시장 발굴과 자산관리에 특화된 전략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