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사회연구원 연구..."남녀간 가사분담 필요"
남편이 가사활동에 많이 참여하면 가족관계가 좋아진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일 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 부연구위원과 이지혜 전문연구원은 '가족관계 만족도의 특징과 사회적 함의'란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2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자료를 토대로 49세 이하 기혼여성이 있는 가구의 남녀 응답자 중에서 배우자와 자녀가 있는 가구의 기혼남녀 6천300여명을 대상으로 연령·학력·가구소득·자녀수·혼인형태·부모동거 여부·맞벌이 여부·가사분담 정도·배우자만족도·자녀만족도 등의 요인들이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5점 척도방식으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연령이 감소할수록(50세 이상 3.69점, 40~49세 3.74점, 30~39세 3.85점, 15~29세 3.91점), 학력이 높을수록(중학교 이하 3.56점, 고등학교 3.69점, 대학 이상 3.89점), 가구소득이 많을수록(월 200만원미만 3.62점, 200만~300만원미만 3.69점, 300만~400만원미만 3.76점, 400만~500만원미만 3.80점, 500만원이상 3.87점), 혼인형태는 재혼(한쪽 재혼 3.56점, 양쪽 재혼 3.58점)보다는 양쪽 초혼(3.80점)인 경우에 가족관계가 더 좋게 나타났다.
특히 가사분담 정도에서 남편의 참여가 많을수록(전적으로 부인 3.67점, 주로 부인-남편 도움 3.80점, 반씩 나눔 3.96점, 주로 남편-부인 도움 4.02점) 좋은 가족관계를 보였다.
다만, 가사노동을 남편이 전적으로 도맡으면(전적으로 남편 3.75점) 부인이 가사활동을 전담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가족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또 배우자만족도(매우 불만족 2.96점, 불만족 3.20점, 보통 3.56점, 만족 3.89점, 매우 만족 4.17점)와 자녀만족도(매우 불만족 3.28점, 불만족 3.02점, 보통 3.49점, 만족 3.83점, 매우 만족 4.18점)가 높을수록 더 좋은 가족관계를 나타냈다.
자녀수와 부모동거 여부, 맞벌이 여부 등의 요인은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에서 뚜렷한 경향성을 보여주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별로 분석해보니, 좋은 가족관계를 형성하는데 여성은 가사분담과 배우자만족도에, 남성은 자녀만족도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사·양육활동에 남성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가족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는 만큼, 남녀간 평등하게 가사를 분담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