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불안사회, 노후의 위험

입력 2014-05-2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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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윤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불안사회다. 연일 보도되는 사고 소식에 뉴스 보기가 두렵다. 급속한 성장의 이면으로 치부하기엔 그로인한 상처가 너무도 크다. 각종 사고로 재산상 손해, 삶의 불편, 급기야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 경영, 금융, 투자분야 등에서 쓰일 것만 같던 ‘위험관리’가 보안, 안전, 식품, 고용, 건강, 노후 등 삶과 연결된 생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뉴스를 통해 눈으로 확인하는 수많은 미시적 사건 외에도 그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거시적 메가트렌드의 모습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의 노화, 그로인한 저성장과 고용불안, 노인세대 급증에 따른 연금재정불안 등이 대표적인 위험이다.

100세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지금 노후의 경제적 위험을 불안해하고 있다. 노후에는 경제활동 중단으로 인해 정기적인 수입이 단절되는 무전위험, 기초적인 연금 혜택마저 갖추지 못해 생계유지가 힘든 무연금 위험 등을 예상할 수 있다. 늘어난 노후기간만큼 더 많은 노후자금이 필요하지만 체감 정년이 50대 초반으로 당겨진 현실에서 충분한 노후자금마련은 말처럼 쉽지 않다.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생각지 못한 건강 악화로 노후기간 내내 약에 의지해야 할지도 모르며, 황혼이혼을 당하거나, 때로는 독립하지 않는 자녀 때문에 부모의 삶이 가난해 질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은 뒤로 미루고 감출수록 커지게 된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기에 또는 통제가 쉽지 않기에 불안을 느끼는 것이다. 원래 위험을 뜻하는 리스크(Risk)는 초기 이탈리아어 ‘risicare’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이는 ‘뱃심 좋게 도전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즉, 리스크는 ‘선택’의 문제로 우리가 관리하고 해결해 나가야할 대상이라는 의미이다. 불안을 떨치는 방법은 원인을 찾아내 최소화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고령화 속도가 워낙 빨라, 사회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탓에 개인 스스로 준비해야 할 것이 대부분이다. 노후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일을 지속해야 하고, 수입이 줄었다면 그만큼 비용을 줄여야 하고, 사회복지 및 공적연금 혜택이 부족하다면 개인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자금과 대안을 늘려야 한다. 철저한 계획과 실천만이 안전한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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