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보다 실소유 목적 구매자에 집중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가 자국 부동산시장의 호황이 끝났음을 선언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완커의 위량 사장은 “중국 부동산의 ‘황금시대’는 끝났다”며 “이제 우리는 투자 대신 실소유를 목적으로 구매하려는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부동산으로 돈을 벌던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며 “우리는 경기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실제 집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시장침체 위험을 들면서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앞으로 12개월간 중국 주택 거래량 증가폭이 최대 5%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주택 거래량 증가율은 27%였다.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주택매매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70개 대도시 중 44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이는 1년 반 만에 가장 적은 수의 도시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날 기사에서 중국 부동산시장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톈진과 난닝, 닝보 등 중국 여러 도시가 최근 부동산 규제를 완화했으며 중앙정부는 시중 은행에 부동산 대출을 활성화하라고 주문했다.
중국 부동산시장의 부진은 경제 전반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동산 투자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건설 근로자 급료 등 간접적인 영향까지 고려하면 그 비율은 20%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