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회장, “넥슨의 미래 성장 동력은?”

입력 2014-05-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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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슨

은둔형 리더로 알려진 NXC 김정주 회장이 ‘넥슨개발자컨퍼런스(NDC)14’에 깜짝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회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제주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때 15년 만에 공식석상에 얼굴을 비쳤다.

김정주 회장은 27일 판교 공공지원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패스트 프레젠트 앤드 퓨처' 키노트 연설에 앞서 은사인 전길남 교수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진행된 ‘게임 회사 CEO의 역할’세션의 사회자로 나서 넥슨코리아 박지원 대표, 넥슨 재팬 오웬 마호니 대표와 함께 과거 넥슨을 돌아보고 넥슨의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 논의했다.

김 회장은 “2003년은 넥슨의 황금기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넥슨에는 게임이 없다. 10년간 대표 타이틀이 없지만 마이너스 성장도 없었다”며 “지난해도 7%정도 성장했다지만 실제로는 좋은 상황이 아니다. 앞으로 10년간 넥슨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으로 대담회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상업적인 성공의 기준이 어떤 것이냐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시각이 있다”며 “인수합병으로 외부적인 성장을 이뤘다면 내부적으로는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마비노기영웅전’ ‘버블파이터’등을 만들며 작은 성공을 통해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넥슨은 개발을 안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많지만, 내부에는 생각보다 신규개발 프로젝트가 많고 모바일은 스무개가 넘는 프로덕트들이 개발중이다”며 “상대적으로 모바일 시장 진입이 늦어지며 트렌드를 쫓다보니 넥슨의 창의력이나 BM, 장르 개척 부분이 많이 약해진 건 사실”이라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김 회장은 넥슨이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회사의 약점을 진단하고, 앞으로 넥슨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고민했다.

김 회장은 “넥슨이 바꿨으면 하는 부분이 무엇이며, 지난 10년간의 넥슨, 앞으로 10년간의 넥슨은 어떤 모습인가”란 질문을 던졌다. 박 대표는 “과거 넥슨을 돌아보면 자유로운 분위기, 나쁘게 말하면 방임적 문화였고, 실패를 해도 다른 시도를 계속 해볼 수 있었다”며 “산업이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했지만 외형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부적 게임이 없었고, 회사의 중심이 새로운 IP를 내는 것보다 확률적으로 잘 될 수 있는 게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장 후 숫자에 대한 압박이 있었지만 지금은 넥슨의 다양한 실험을 폭넓고 큰 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생겼다. 이 장점과 결합해 넥슨은 어떤 길을 걸어야 할 것인가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2’ ‘야생의 땅: 듀랑고’ 등 자체 개발중인 신작에 중심을 두는 가운데, 모바일에 대응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서구 콘솔 개발자들은 그래픽에만 몰두하고, 모바일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히트작을 복사해 유사품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게임 산업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별화되고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넥슨의 미래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기기와 PC로 플랫폼이 나뉘었지만 앞으로 이 두 분야는 융합이 될 것”이라며 “고객들은 하나의 컴퓨팅 기기를 소지하며 어떤 기기(예를들어 대형스크린, 구글글라스)를 이용해 게임을 즐길 것인지도 선택할 수 있다”며 “넥슨의 위치는 고객들이 있는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시장에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독특한 형태의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넥슨의 규모에 비해 모바일 사업에서 빛을 받지 못했지만 트렌드에 쫓기지 않고 우리만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모바일에 이식하는 작업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넥슨도 황금기가 있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다시 한 번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 좋은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하며 세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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