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박스권 돌파 결국 외국인 손에 달려

입력 2014-05-2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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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증시를 보는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 여부다.

이달 14일 2천선을 넘은 코스피는 '거북 걸음'처럼 조금씩 올라 26일까지 9거래일 연속 2,010포인트 안팎을 유지했다.

2천선을 넘으면서 펀드 환매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코스피를 전체적으로 조금씩 밀고 올라가는 상황이다.

4월 말부터 5월 첫째주까지 2주 연속 1조1천억원의 매도우위였던 외국인은 5월 둘째주와 셋째주 2조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마지막주 첫 거래일인 26일에도 3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6월 추가 상승동력은 결국 외국인에서 나와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4월 중순에도 2천선을 넘겼지만 외국인 매도를 버티지 못하고 '일주일 천하'에 그친 적이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7일 "2010년 박스권 상단이었던 1,750선 돌파 때와 마찬가지로 2,000∼2,050포인트를 지나면서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계속될 텐데 이들의 최대 거래상대인 외국인에 의해 박스권 돌파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6월에 외국인의 '변심'을 막을 재료로는 이르면 6월 초로 기대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의 금융완화 정책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재료지만 그 효과는 발표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유동성은 인지의 문제가 아니라 자산가격을 움직이는 실질적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서구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조치 이후 최소 2∼3개월은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지됐다는 것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이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해 말 종가 2,011포인트와 비교하면 이제 막 수익률이 플러스가 되는 시점에 불과하다"며 "환율, GDP성장률, GDP대비 경상수지 비중 등 거시지표를 보면 코스피는 투자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보다도 낮아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며 "코스피의 저항선 돌파가 임박했다"고 예측했다.

동양증권은 PBR 기준으로 보면 적정 코스피는 2,250∼2,290포인트는 돼야 한다고 밝혔다.

보수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효과로 6월 초까지 2,050포인트까지 안도랠리가 이어지다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실망 매물 부담 때문에 중순께 조정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상승을 노려 6월 주가 조정시기가 매수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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