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3위 컨테이너선사가 모인 ‘P3 네트워크’가 출범시기를 오는 9월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운사 머스크를 소유한 AP묄러 머스크그룹은 21일(현지시간) P3 네트워크의 출범 시점을 가을로 늦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동맹을 맺은 P3 네트워크는 머스크(덴마크), MSC(스위스), CMA-CGM(프랑스)으로 구성된 글로벌 해운동맹체로, 내달 공식출범할 계획이었다.
P3 네트워크 출범이 늦어지는 이유는 일반적인 글로벌 해운사 동맹체제와 달리 3개사가 런던에 본사를 둔 합작법인(JVOC) 형태로 출범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하역할 항만 국가에 개별 승인을 받아야 한다.
3개사의 해운시장 점유율은 노선별로 30~40%에 달해 ‘공룡 해운동맹’이라고 불린다. 각 국에서 독점거래의 위험성을 명시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 유럽선사들은 아시아-유럽항로에 대한 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주요 아시아국가들이 긴장 중이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완강히 반대하고 있어 P3도 계획과 달리 차질을 빚고 있다. 그러나 올해 3월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승인이 떨어지면서, 중국도 계속 반대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대진 KDB산업은행 박사는 “P3 출범에 따른 자국선사들이 불리한 것은 자명하다”며 “정부 및 업계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운사의 경우, 1만3000톤급 이상 초대형선박을 어떻게 운용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해운사들은 각 기업별로 맺고 있는 글로벌 동맹체제에 따라 개별 대응 전략 수립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앞서,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CKHYE’라는 이름으로, 코스콘(중국), K-Line(일본), 양밍해운(대만), 에버그린(대만)과 동맹을 맺고 있으며, 현대상선이 맺은 ‘G6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독일), APL(싱가포르), MOL(일본), NYK(일본), OOCL(홍콩) 등 해운선사가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응전략을 짜기 위해 동맹국가들이 모여 구체적으로 논의한 바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동맹체제를 맺고 있어 개별로 대응전략을 짤 수 없다”며 “공식적인 대응이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