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세수확보 비상…하반기 가시적인 성과 기대

입력 2014-05-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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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이 올해 국세 징수 목표액 확보를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는 법인세수 전망이 밝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국내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면서 세수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세청은 경기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상황별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이 올해 목표한 국세 징수액은 204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징수액 190조2000억원과 비교할 때 14조7000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이 같은 목표치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 추세를 보인데다 올 들어 복지 예산 확대 등으로 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점 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건은 그리 호락하지만은 않다. 일단 현재까지 발표된 세입 통계를 보면 올 들어 2월까지의 세수 진도비는 14.4%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당초 목표액 대비 8조5000억원 가량 '펑크'가 났던 지난해 1~2월의 세수 진도비인 14.4%와 같은 수준이다. 만일,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올해 또한 세금 징수 목표를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가운데 법인세의 경우 전년도 기업경영실적에 대해 다음해 과세에 반영되는 만큼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는 올해 세수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소비위축이 이어지는 것도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전 국민이 애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국내외 여행 등 관광은 물론 문화, 레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소비 둔화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소비 추세를 알 수 있는 신용카드 사용 규모를 보면 세월호 사고 직전인 지난달 14~15일 전년 동기 대비 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25.0%였으나, 사고 직후인 16~20일에는 6.9%로 대폭 둔화됐다.

이런 소비 위축은 결국 기업의 매출과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결국 이는 부가가치세, 소득세, 법인세 등에도 악영향을 준다. 그만큼 세정 당국으로서는 고심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세금 징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경기 상황"이라며 "큰 틀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 추세에 있기 때문에 세수 목표 달성을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융정보분석원(FIU) 정보를 활용하고 관련 정부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지하경제 4대분야를 중심으로 탈루 가능성이 큰 업종에 대해 철저하게 추적하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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