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으로 360억원 줄어…1분기 순손실 등 추가 하락 우려도
[종목돋보기]동국제강의 유상증자 규모가 주가하락으로 360억원 가량 줄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1차 신주 예정발행가액이 6690원으로 정해졌다. 당초 4월 유상증자 발표 당시 예정발행가액은 8020원이었으나 그간 주가 하락에 따라 6690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규모도 기존 2165억4000만원에서 1806억3000만원으로 357억7000만원 줄게 됐다.
동국제강은 지난 4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165억40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2년 연결기준 235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184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특히 주력사업인 후판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후판 부문은 수요처인 조선업 부진에 따른 수요 둔화와 국내 후판 생산능력 증가에 따른 판가 하락세 지속, 원재료인 슬래브 전량 외부조달에 따른 경쟁사(포스코, 현대제철) 대비 낮은 원가경쟁력, 현대중공업계열 후판수요의 현대제철 전환에 따른 판매량 축소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수익성 악화와 국내외 대규모 투자부담 등으로 금융비용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동국제강의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5조2000원이다. 부채비율은 247.85%, 차입금의존도는 57.23%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3조2905억원이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1조4800억으로 전체 차입금의 45%를 나타내고 있다.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5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만기를 맞은 회사채 3000억원은 자체 보유현금으로 갚았다. 이번 유상증자는 오는 9월23일 만기가 도래하는 2500억원의 회사차(공모사채 제76-1회)를 갚기 위한 것이다.
단기차입금에서 회사채 물량을 뺀 9300억원으로 주 차입처가 한국산업은행이다. 회사측은 “대외신인도와 기업규모 등을 판단했을 때 만기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장기차입금의 경우 2015년 이후로 만기가 분산돼 있어 일시 상환 부담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별도기준 연간 현금창출액(에비타)가 2000억원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연간 자체 영업을 통한 현금창출력에 비해 채무는 여전히 과중한 수준이다.
아직 유상증자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동국제강은 부족분을 사내 유보자금을 통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향후에도 주가하락에 따른 유증규모 축소 유려가 남아있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에도 61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올해 대기업 재무구조를 평가한 뒤 동국제강 등 14곳을 부실 우려가 있는 그룹(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대상)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동국제강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오는 6월 19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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