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새누리당 의원 “가난이 가족 간 대화도 실종시켜”

입력 2014-05-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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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경제적 형편에 따라 가족들과 소통의 정도에 격차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교적 대화를 많이 가지는 가정에서도 그 주제가 학업과 진로 문제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이 15일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 청소년백서’와 ‘청소년 가치관 국제비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 환경이 좋지 못한 청소년의 약 16%가 가족과 대화를 전혀 하지 않거나 거의 하지 않는 ‘가족과의 소통 단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경제 환경이 좋은 청소년(경제적 수준‘상층’)은 단 3.7%만이 가족과의 소통이 단절(거의 대화가 없거나, 전혀 하지 않는 수준)됐다고 응답한 반면, 경제 환경이 좋지 못한 청소년(경제적 수준‘하층’)의 경우 가족과의 소통 단절(거의 대화가 없거나, 전혀 하지 않는 수준) 응답 비율이 무려 15.8%에 달해 상층과 약 4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평소 가족과 대화를 ‘자주 한다’는 응답 비율도 경제적 수준이 낮아질수록 점점 줄어들어 상층 82.8%, 중상층 77.5%, 중층 70.2%, 중하층 59.6%, 하층은 49.5%로 상층과 하층 간에 약 2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주로 대화하는 가족이‘어머니’라는 청소년은 71.5%에 달한 반면, ‘아버지’와 주로 소통한다는 청소년은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아버지와 대화하는 딸은 5.2%, 아들은 10.5% 수준에 그쳐 가족 내 아버지와 자녀 사이의 대화가 거의 단절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청소년이 가족과 가장 많이 대화를 나누는 주제로는 ‘공부 및 성적, 진로’가 44.6%에 달하는 등 학업 및 진로 문제에 편중되는 문제점을 보였다.

김 의원은 “경제형편이 좋은 않은 가정의 16%에 달하는 청소년이 가정 내에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며 “가족 간의 부족한 대화는 건전한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 저해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청소년 시기에 대한 가족 공동체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정부는‘대화의 통로’가 유지되도록 하는 부모 교육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가 제출한 ‘전국 시·도별 초·중·고등학생 자살 현황’에 따르면, 자살 사유의 40.3%가 ‘가정불화·가정문제’로 가정문제가 자살 원인 1위”라면서 “학업 문제에 편중돼 있는 가족 간의 대화 주제를 대인 관계, 가족 관계 등 실질적인 청소년의 고민으로 확대시키고 인성교육의 출발점인 가정 내 교육을 원상회복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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