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유준상 “‘…그리고 유준상’, 반전의 묘미 더하는 장치” [스타인터뷰]

입력 2014-05-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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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준상(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영화 ‘표적’은 대다수 영화들이 극 후반부 반전을 제공하는데 반해 중반부 느닷없는 반전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표적’의 반전은 영화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꾸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 중심에는 배우 유준상이 있다. 극중 범죄에 대한 죄책감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송반장 역을 맡은 유준상은 이전의 ‘국민 남편’ 이미지를 완벽하게 벗었다.

‘표적’에서 소름끼치도록 무서웠던 유준상을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안녕하세요”라고 밝게 인사하는 그의 모습은 안방과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 그대로였다. ‘표적’에 임한 유준상 역시 열정 가득했고, 섬뜩한 송반장의 모습을 누구보다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

“처음에 송반장 역을 제의받고 정중히 고사했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한 것은 극 중반 영주(김성령)에게 총을 쏘는 장면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시나리오를 보며 나도 정말 놀랐는데 관객은 얼마나 놀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형화된 악역을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촬영 전 비리 경찰끼리 모여 7번 정도 미리 호흡을 맞췄다.”

▲배우 유준상(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지난 달 30일 개봉한 ‘표적’은 12일까지 누적 관객 수 210만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했다. 개봉 주 경쟁작 ‘역린’에 밀려 주춤했지만 점차 흥행세를 회복했고, 연일 입소문을 타며 ‘역린’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송반장은 경찰 수뇌부로서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른다. 이 점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인한 국민 정서와 맞아 떨어졌다.

“그동안 나쁜 사람들은 많았지만 지금처럼 전 국민이 알 정도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적은 없었다. ‘표적’의 개봉 시기에 이런 일이 터져 당황스럽고, 안타까웠다. 지금 시점에서 ‘표적’을 본 관객들이 현 상황과 맞물려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표적’의 라인업은 ‘류승룡, 이진욱, 김성령, 조여정, 조은지 그리고 유준상’이라고 적혀 있다.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은 유준상에 대해 특별출연, 우정출연 정도로 생각했다.

▲배우 유준상(사진 = CJ엔터테인먼트)

“내 이름을 앞에 넣으면 (관객들이) 중요한 역인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이름을 뒤로 빼 달라고 했다. 처음에 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반전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렇게 장치를 뒀다. 초반에는 예고편에도 없고 해서 아쉬웠지만 영화가 끝날 때는 엔딩 크레딧에 원래대로 비중 있게 소개됐다.”

유준상은 ‘표적’에서 원 없이 연기했다. 촬영 현장은 배우, 감독, 스태프의 호흡이 잘 맞아떨어졌다. 촬영 현장이 재미있다보니 평소 하지 않았던 애드리브도 홍수처럼 쏟아졌다. 영화의 ‘맛’을 살리는 감칠맛 나는 대사는 대부분 현장에서 만들어졌으며 유준상의 아이디어였다.

“‘인사도 안 하고 가냐?’, ‘일일이 신호등 다 지킬래?’ 등 애드리브가 정말 많았다. 원래 애드리브를 하지 않는 배우인데 상황에 맞는 애드리브가 계속 생겨났다. 창감독도 재미있다고 써줬다. 연출자가 원하지 않는 애드리브는 절대 하면 안 된다. 창감독이 애드리브를 제안했을 때 ‘별로인데요?’라고 하면 그 다음부터는 제의할 수가 없다. 그런데 감독이 ‘좋았다. 이건 어떤가?’라며 맞장구를 쳐줬다. 액션 영화였지만 인물에 대한 연기 지도가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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