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분기 중 해외직접투자가 유럽지역에 대한 금융투자 감소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4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투자 규모로는 4년만의 최저치였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내놓은 ‘1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 규모(신고 기준)는 70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보다 0.2%(2000만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수치로 1분기로만 보면 2010년의 62억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국외로 실제 송금한 금액인 송금 기준으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23.2% 감소한 45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자동차 및 전자 부품 제조업의 투자 감소로 1년 전 22억300만달러에서 19억8000만달러로 10.9% 줄었다. 금융보험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로 유럽지역에 대한 금융투자가 줄어들면서 작년 1분기 보다 33.0% 줄어든 13억5000만달러였다. 유럽 지역에 대한 금융투자는 1분기 중 1억달러에 불과해 1년 전의 12억5000만달러에 비해 큰 포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광업은 멕시코 볼레오 동광 사업(8억2000만달러) 등 에너지 공기업의 투자로 268.5%나 급증했다. 부동산임대업도 연기금의 미국 내 부동산 투자로 28.3% 늘었다.
지역별로는 주요 투자지역인 아시아(4.7%)와 북미(49.4%) 등에서 주로 해외투자가 늘었다. 하지만 유럽(-58.2%)과 중동(-24.9%) 지역에선 투자가 감소했다. 주요 투자 대상국 중에선 미국(113.7%)과 멕시코(1천933.7%), 베트남(90.5%) 등에 대한 투자는 크게 증가한 반면, 중국(-11.0%)과 캐나다(-48.4%) 등에 대한 투자는 줄었다.
기재부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일부 신흥국의 성장둔화 가능성 등 투자환경 불안요인이 여전히 잠재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해 연간으로 해외 직접투자는 소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