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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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강원 고성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야산으로 번지면서 20년 전 동해안 지역을 불바로 만든 '고성산불'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8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광산리 광산초등학교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야산으로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연기가 광산초교 일대를 뒤덮으면서 이 학교 학생과 유치원생, 교직원 등 60여 명이 대형 버스 등을 이용해 인근 초등학교의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고성군과 산림 당국은 헬기 3대를 비롯해 전문진화대 등 200여명의 인력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고성에서는 지난 1996년 4월에도 산불이 발생해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됐다. 당시 산불은 고성군 죽왕면에서 발화해 4일간 고성군 일대 산림 3834헥타르를 태우고 61가구 187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일대 군경, 소방대가 출동해 산불진화지휘본부까지 설치하고 헬기와 소방차, 대규모 인력이 동원됐으나 바람이 워낙 강해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1996년 고성 산불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까지 나서 진화작업 및 피해규모 조사, 복구지원, 민심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지시할 정도로 국내 최악의 산불이었다. 이후 산불은 진화됐으나 피해액은 20여억원에 달했다.
한편 현재 고성을 비롯한 도내 12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불이 난 고성 간성지역은 초속 17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