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시장이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마감하며 중기적 하락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주는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반등, 기술적 과매도권 진입 등으로 반등이 기대되고 있으나 반등의 폭은 철저히 미국증시 및 글로벌 증시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그러나 반등 폭은 극히 제한적일 전망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1200선 지지력 테스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주에 공개될 예정인 미국 인플레 관련 경제지표들의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조정 흐름이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공개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감 확대로 시작됐음을 감안한다면 이번주 공개될 미국 인플레 관련 경제지표들은 국내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강력한 지지선이던 1300선에 이어 1280선, 1250선을 모두 밑도는 등 하방경직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1200선으로 중기적 조정흐름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미국 연준이 17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유로존, 인도, 태국 등 주요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행진에 동참했다는 점도 국내 증시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시중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달 가까이 급락세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극단적 쏠림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지표적 개선점을 찾기보다 약화된 투자심리 휩쓸리며 특히 미국증시에 철저히 연동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역으로 본다면 지금처럼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 그리고 짧은 기간 동안의 큰 폭의 주가 하락은 반등의 시점이 그만큼 가까이 있다는 반증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6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이에 대한 영향력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었다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대비 한국증시의 하락폭도 다소 과도한 면이 크다. 여기에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이 차츰 강화되면서 수급문제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5월 미국의 인플레 관련 경제지표가 시장의 예상과 같이 전월보다 낮아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국내 증시는 반등 흐름을 연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현물시장의 외국인 매도강도가 나타나고 있으나 매도 압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여력이 확충돼 수급이 크게 위축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KOSPI가 고점대비 16%나 하락했으나 일부 시장 우려와는 달리 펀드 환매 등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 오히려 성장형 펀드에는 연초 이후 가장 안정적으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점, 여기에다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비중이 연중 최저치까지 줄어든 상태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환매사태가 나오더라도 보유현금(최대 1조8000억원대)을 활용, 기관이 시장 흐름에 대처할 능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옥석구분을 통한 저점매수로 기술적 반등에 대비하라고 밝혔다. 최근 주가하락 속에서도 미국시장내 유틸리티, 헬스케어, 통신 등이 양호한 주가흐름을 보였으며 한국시장에서 외국인들도 통신과 제약등은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 관련 경제지표 공개결과와 글로벌 증시의 반등을 확인하며 시장참여를 결정해야 한다"며 "인플레 우려감 완화를 확인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단기 자율 반등보다 중기조정흐름에 대비한 보수적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