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 인력 불균형 심각...고임금 부장급 구조조정 대상 전망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이 대거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구조조정 한파에 이른바 386세대로 불리는 40대 중후반의 직원들이 이번 구조조정에 대거 포함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삼성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인력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먼저 구조조정을 단행한 한화생명은 지난달 20년 이상 근무한 임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상대로 전직 지원 신청을 받았다.
당초 예상 규모는 500여명으로 임원을 제외한 직원수가 4550명임을 감안하면 10%를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신청자가 당초 예상보다 적어 한화생명은 추가 접수기간을 2주간 연장했다.
삼성생명은 현재 전체 임직원 6500여명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최대 1000명 규모로 구조조정을 추진중에 있으며, 교보생명은 대규모 희망퇴직 대신 상시 퇴직제도를 운영하며 매년 입사 15년차, 20년차가 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자에 한해 전직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생보사들의 구조조정 대상자는 부장급 중심인 이른바 386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과장급 이상의 인력의 비중이 높아 고령화 및 고직급화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생명의 경우 과장급 이상 인력이 일반직의 70%를 넘는다. 사무직 역시 매니저급 이상만 80% 정도다. 교보생명은 과장급 이상 비중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인력구조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386세대들이 입사한 시점은 보험업이 호황이던 1990년대였다”며“당시에는 보험사들이 신입사원을 한해 1000명 이상 뽑기도 했기 때문에 해당 연령층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보사들은 장기불황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임금 인력들이 많아지면서 임금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중견 보험사들의 직급별 연봉은 사원과 부장이 약 2배 가량 임금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생보사 관계자는 “어떤 직급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할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년 생보사들이 부장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기 때문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