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항공·정유·음식료 수혜 … IT·자동차·화학 등 타격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내려 앉았다. 美 국채수익률 하락과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의 여파로 美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밤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글로벌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1027.60원에 최종 호가됐고, 5월 초로 이월된 수출업체의 달러에 대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폭이 늘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30원 하락한 1027.0원으로 출발했다. 오후장 들어서도 하락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시각 2시50분 현재 전일대비 6.90원(0.67%) 하락한 102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08년 8월 11일 1029.0원(종가기준)이후 5년 9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 박스권 하단부인 1050원을 장기 이탈하면서 이제 1000원 하향돌파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美 재무부와 IMF에서의 원화 저평가에 대한 지적과 당국 개입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상흑자 추이도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연준에서는 양적완화(QE) 규모를 5월부터 100억 달러 줄어든 월 450억 달러 규모로 발표했지만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기는 시기 상조라는 판단이 우세하다.
신한은행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출구전략의 전조로 인식된 이후, 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베팅이 트렌드로 나타날 수 있어 환율 하락세도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폭이 뇌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어, 글로벌 자본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대외 여건상 당분간 달러화가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수급상으로도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美 경기회복의 모멘텀 강화와 5년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레벨 부담으로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레인지는 1020~1050원 사이를 제시했다.
환율 부담이 가시화되면서 환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행, 항공, 정유, 음식료 관련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IT, 자동차, 화학, 건설 및 기계 관련 업종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원화 절상 국면에서는 내수주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지만 최근 내수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 기여도가 높은 수출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오후 2시 50분 현재 환율에 민감한 국내 대표적인 IT, 자동차 업종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000원(0.07%) 오른 134만7000원, 현대차는 2000원(0.89%) 하락한 22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대외 가격경쟁력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지만 1000원 초반에서 정부의 개입 경계감도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글로벌 달러화의 강세 시현에 대한 전망도 뒤따르고 있어 수출업체 주가에 대한 파급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원화 강세 국면에서의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면서 수출기업들에 대한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