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속으로 들어간 증권사

입력 2014-05-0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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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친구와 수익 비교하며 투자… 잠재 고객까지 잡는다

#장기 침체에 빠져 있는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증권사들이 국내 가입자 35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주식 거래를 하는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면서 소셜트레이딩 시장 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의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는 종목을 확인할 수 있는 데다 모의투자까지 가능해 잠재적인 투자자까지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카카오증권은 출범 2개월 만에 누적다운로드 수 10만건을 기록한 만큼 증권업계가 거는 기대가 크다.

◇주식투자도 게임처럼 =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증권사는 국내 주식시장 온라인 강자 키움증권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19일부터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 ‘증권 Plus for Kakao’을 통해 투자 콘텐츠 등 정보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며 6월 초부터는 증권플러스를 통해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증권사도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 거래를 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5월 중 일부 서비스를 시작해 6월 중 거래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고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증권사 8곳도 카카오 증권 서비스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플러스는 카카오 계정을 통해 실시간 종목 시세 및 정보를 확인하는 카톡 기반 애플리케이션으로 소셜 기능을 도입해 카톡 친구들이 등록한 관심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카톡’ 친구들이 등록한 관심 종목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소셜 트레이딩이 가지는 특징이다. 온라인 친구들과 수익률을 한눈에 비교하는게 가능해진다.

또한 투자자들이 카카오톡 상의 친구추가 기능처럼 증권사를 친구로 추가하면 추천 종목, 리서치센터의 종목 리포트 등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소셜트레이딩, 잠재고객까지 잡아라 = 소셜 트레이딩이란 소셜네트워크 상의 지인들과 상호간의 관심 종목과 주식 거래와 관련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고 투자에 바로 적용하는 것이다. 증권업계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모바일 게임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웠듯이 카카오톡 거래를 통해 침체된 주식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 김희재 리테일전략팀장은 “증권회사가 제공하는 콘텐츠, 종목 추천을 클릭하면 주문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콘텐츠로 경쟁할 예정”이라며 “기존에 MTS로 거래하던 투자자들 중 정보 의존형 고객이 모이는 시장이 돼 일정한 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거래 대금이 최근 5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09년 1601억원에서 작년 7415억원으로 4.5배가량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2009년 1.38%에서 올해 들어 9.42%까지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2.56%에서 19.07%로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거래 대금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모의투자로 신규 투자자 유치 노력도 = 증권전산을 담당하는 코스콤도 카카오톡을 통한 거래활성화에 나섰다. 코스콤도 지난 17일 모바일 앱 개발업체인 두나무와 ‘모바일 증권 모의투자 서비스 제휴 협약(MOU)’를 맺고 카카오톡 기반의 증권 모의투자 서비스를 공동 추진한다.

코스콤이 최근 개발한 모의투자 시스템인 ‘HINT(High-end INvestment Tester)’은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적용한 HINT를 통해 투자자들이 실제 증권투자를 미리 경험하고 자신의 투자전략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HINT는 1일 2회 가상체결 제공으로 장 종료 후에도 모의투자가 가능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다.

박슬기 코스콤 과장은 “증권업황이 불황이다 보니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며 “기존 투자자뿐만 아니라 현재 거래를 하지 않는 잠재투자자들이 특정 증권사의 고객이 아니더라도 모의투자 서비스를 함으로써 이를 접해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실제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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