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중국의 최근 수출 부진과 경제성장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4월 20일까지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총 42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대중수출이 전년대비 8.7% 증가했던 것에 비춰 보면 큰 폭의 둔화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4.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1%에서 줄었다. 지난해 한 해 가운데 대중국수출비중이 가장 높았을 때는 26.1%였다. 4월 한 달간 대중수출 증가율(잠정치)은 2.4%로 미국 19.3%, 동남아국가연합 17.0% 등에 비해 현저히 낮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중국이 내수시장 육성에 경제정책의 무게를 두면서 수출이 줄고(1분기 3.4% 감소)과 경제성장률이 둔화된(1분기 7.4%)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장기적으로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당장의 부담이 크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일본과 홍콩보다도 높은 가공무역 비중을 낮추고 완제품 수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무역연구원의 문병기 연구원은 "가공무역 위주에서 벗어나 중국에 대한 최종재 수출을 늘려 소비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