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전사고 사상자 8명… 부실교육 논란
최근 잇따른 안전사고로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임직원 교육훈련비를 삭감해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현대중공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업체는 작년 안전교육을 포함한 교육훈련비 명목으로 83억원을 지출했다.
교육훈련비는 2011년 84억원에서 2012년 122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는 32%가 깎여 2011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는 교육훈련비의 6배가 넘는 535억원을 집행했다. 접대비는 24억원에서 23억원으로 소폭 감소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교육훈련비는 대부분 해외연수 비용인데 경영이 어려워져 줄인 것”이라며 “생산직 대상의 안전교육비는 제조 원가에, 협력업체 대상 비용은 외주 비용에 각각 반영해 실제 지출하는 안전교육비는 더 많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사업장에서는 지난 3월부터 추락과 화재 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안전사고가 났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안전경영부를 비롯한 각 사업본부 산하의 총 9개 안전환경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환경실로 개편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안전 총괄책임자는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안전환경 관리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2위 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교육훈련비를 74억원에서 83억원으로 늘렸다. 이 회사는 작년 시장 점유율 16.2%로 현대중공업(30.3%)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교육훈련비는 동등한 수준으로 지출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직원 1인당 연간 교육비로 500여만원이 든다”면서 “매출의 1% 이상을 안전 교육에 투자하고, 생산부서 인원의 1% 이상은 안전을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