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중간은 없다… 부익부 빈익빈 심각

입력 2014-05-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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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출연료 양극화

연예인은 인기와 동시에 막대한 부를 거머쥔다. 스타의 몸값은 하루가 다르게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제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계에서는 자타공인 연기력을 갖춘 송강호, 하정우 등이 최고 몸값을 자랑하고 있으며 드라마 회당 출연료는 ‘억소리’ 난 지 오래다. 하지만 조연이나 단역, 중견 연기자의 몸값은 오히려 하락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대중문화계 연기자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영화]

영화계 편당 출연료는 톱스타의 경우 7억원을 넘어섰다. 송강호, 하정우, 이병헌, 김윤석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영화배우의 경우 출연료가 6억~7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런닝 개런티는 별도로 책정돼 영화가 흥행할 경우 더 큰 부를 손에 쥘 수 있다.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이 2년 연속 1억명을 넘어서고, 영화 관객이 2억명을 넘어서는 등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면서 영화배우의 출연료 역시 급증했다. 최민식, 설경구, 류승룡, 황정민, 차태현, 원빈, 김수현, 현빈 등은 4억~6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민호, 유아인, 이종석, 김우빈, 송중기 등 청춘스타의 몸값도 3억원 수준이다. 여배우의 경우 하지원, 손예진, 임수정, 김혜수 등이 4억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고 있으며 전도연, 전지현, 한효주 역시 3억~4억원의 출연료를 자랑한다. 반면 영화의 감초 역할을 해내는 보조 출연자의 출연료는 국가 지정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조사한 보조출연자 근로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88.71%%가 연소득 1000만원 미만으로 나타났고 이 중 23.56%의 소득은 100만원 미만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월 최저임금(108만889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런 상황은 영화계 양극화 현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드라마]

배우들의 드라마 출연료는 천차만별이다. 회당(70분 기준) 억소리 나는 출연료를 받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10만~20만원 혹은 출연료를 아예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지상파 3사‘탤런트 및 코미디언 출연료 기준표’에 따르면 6등급부터 18등급까지 나눠 해당 등급에 맞는 출연료를 지급하게 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최고등급인 18등급은 주말연속극의 경우 169만5190원, 미니시리즈는 184만9300원이다. 톱배우에 속하는 배용준은 ‘태왕사신기’ 출연 당시 회당 2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에 장근석, 박신양, 이병헌, 장동건도 억대 출연료를 자랑한다. 고현정, 송승헌, 김태희, 송혜교 등은 회당 5000만~1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생계형 배우도 존재한다. 주로 조·단역 배우가 이에 속한다. 가장 최하위 등급은 6등급으로 10분 기본료가 3만5310원(MBC, SBS), 3만4650원(KBS)이다. 일일연속극의 경우 장르 중 가장 낮은 금액이 책정된다. 기본급에 15% 가산돼 11만9540원(30분, KBS)이다. 장르 중 가장 높은 출연료를 매기는 미니시리즈의 경우 기본급에 80% 가산돼 43만6590원(70분, KBS)을 받는다. 제작사와 방송사의 출연료 미지급 문제로 이어지면 아예 출연료를 못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송창곤 사무총장은 “드라마 현장에서는 고액의 출연자와 작가, 연출자도 있지만 최저 성인등급도 받지 못하는 연기자들이 존재하며 갈수록 격차는 심해지고 있다”며 “출연료를 결정하는 것은 최종 방송사와 제작사다. 한류로 인한 해외 판매를 생각하고 고액 출연료를 주기도 한다. 다시금 제2의 한류를 꿈꾼다면 출연료와 스태프 임금을 지급 보증하고, 열악한 제작환경을 개선하는 데 앞장서는 방송사의 책임 있는 모습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같은 뮤지컬 배우라도 한 회 출연으로 매겨지는 몸값은 하늘과 땅 차이다. 최근 몇 년 사이 3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뮤지컬 시장은 외국과 다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바로 출연 배우에 따라 작품의 흥행 성패가 크게 좌우되는 것이다. 이 같은 까닭에 흥행을 몰고 다니는 스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더욱이 대극장 무대에 설 수 있는 배우의 공급이 수요에 비해 적은 것도 원인이 됐다. 최고의 개런티를 자랑하는 뮤지컬 배우는 바로 김준수와 조승우다.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계에 데뷔한 김준수는 당시 3000석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5회 공연을 단숨에 매진시켰다. 당시 회당 2000만원가량의 개런티가 책정됐던 김준수는 ‘엘리자벳’, ‘디셈버’를 거치며 최근 3000만원을 웃도는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준수는 굿즈, OST 등 부가 비즈니스로 인한 수익 발생 때마다 계약서를 새로 써, 개런티 외에 수익도 거둬들이는 셈이다. 아울러 ‘지킬 앤 하이드’ 등을 통해 티켓 파워를 자랑해온 조승우는 2010년 1800만원의 개런티를 받는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최근 조승우의 개런티는 2000만원대 수준이다. 임태경, 옥주현, 안재욱, 신성록 등이 그 뒤를 따른다. 반면 주·조연급 외에 앙상블의 출연료는 경력 또는 나이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2개월 반의 연습과 1개월 반의 공연기간을 더한 총 4개월의 작품 투입 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장 낮은 금액을 받은 앙상블은 350만~400만원 수준이다. 소극장도 천차만별이다. 소극장 스타 플레이어의 경우 회당 100만원 안쪽으로 받는다. 가장 낮은 뮤지컬 연기자의 개런티는 회당 5만원이며, 연극의 경우 회당 2만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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