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5%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1월부터 18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나타내 저물가 기조는 이어졌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 올라 작년 8월(1.5%)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전달에 비해서는 0.1% 오른 수준이다.
소비자물가(전년동월대비)는 작년 10월 0.9%에서 11월(1.2%) 1%대로 올라선 후, 12월과 올해 1월 1.1%, 2월 1.0% 등으로 내리막을 타다가 1.3%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석유나 농산물 등 변동폭이 큰 요소를 뺀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3% 올라 2년2개월 만에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0.2%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라 전달(1.7%)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도 1.0% 올하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식품은 전년대비 0.1% 올랐고, 식품이외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2%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았던 작년 같은 달보다 12.0% 떨어졌다. 신선어개(0.7%)는 올랐지만 채소(-25.3%)와 과실(-4.7%), 기타 신선식품지수(-23.9%)가 모두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5% 떨어졌다. 축산물이 14.1% 올랐지만 농산물에서 -12.8% 하락한 영향이 크다. 수산물은 1.4%로 소폭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돼지고기(28.0%), 수입 쇠고기(13.2%), 오렌지(16.6%), 달걀(11.5%) 가격이 올랐다. 반면 배추(-66.5%), 양파(-58.0%), 마늘(-25.3%)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의 경우 우유(11.5%), 썬크림(26.7%) 등이 올랐고 휘발유(-3.8%), 모발염색약(-20.4%) 등이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6.5%), 전기료(2.7%) 등의 상승세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 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3.1%), 미용료(5.0%)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1.8% 올랐고, 외래진료비(2.1%), 하수도료(12.0%) 등 공공서비스 가격도 0.7% 상승했다. 전세(3.1%)와 월세(1.2%)가 모두 상승해 집세도 2.5% 올랐다.
그러나 소비자물가는 18개월 연속 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이며 한국은행의 물가목표인 2.5~3.5%에 저물가를 유지했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4월엔 지난해 석유 가격 하락과 공업 제품 가격 할인 등에 따라 물가지수가 낮아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커졌다”며 “농산물과 석유류 등 가격 안정세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물가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