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국민정서 ‘기대감→분노→애도’로 변화

입력 2014-04-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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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크로스, 빅데이터 분석으로 감정 변화 규명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전국에 애도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빅데이터상에도 이 같은 내용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타파크로스는 세월호가 침몰한 사건 당일부터 트위터ㆍSNSㆍ커뮤니티ㆍ블로그 등 150여만 건을 분석한 결과 국민정서는 기대와 슬픔→분노와 불신→애도와 미안함으로 정서가 변화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사건 초기 국민들이 가장 강력하게 표현했던 것은 ‘기대감’이었다. 국민들은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하고 사건 자체에 대한 슬픔을 표현하면서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하지만 사건 3일째인 18일부터는 국민들의 기대감이 분노로 변했다. 정부가 공개한 탑승자 명단의 수치가 부정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진도를 방문한 정치인들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들이 연이어 드러나며 비난 여론이 증가했다.

사건 6일째인 21일에는 세월호의 완전 침수 후 시신들이 연이어 발견되기 시작하자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고 ‘슬픔’이 다시 증가했다.

그리고 이러한 슬픔은 애도를 넘어 ‘미안함’으로 확장됐다. 빅데이터상에는 “이런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 어른들이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표현들이 나타났다.

세월호 담론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희생자들의 구조 현황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선장을 비롯한 세월호 선박직 직원들의 전원 탈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또 정부의 책임여부에 대한 언급량은 사건 발생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서는 자극적인 멘트와 진실왜곡 여부에 대한 지적과 비판의 시각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JTBC 손석희 아나운서에 대해 지지의견을 나타내는 사람들도 증가했다.

한편 타파크로스 김인경 연구원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와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전 매체의 검색어 순위가 세월호 관련 키워드로 나타났다”며 “국민들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얼마나 절박한 마음으로 촉각을 기울였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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