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반중 감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인 관광객 부부가 홍콩 길거리에서 딸에게 소변을 보도록 한 사건을 둘러싸고 홍콩과 중국인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홍콩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15일 홍콩을 찾은 중국인 부부가 화장실이 급한 2살 딸에게 노상방뇨를 시키면서 이번 일이 시작됐다.
이 지역은 평소 홍콩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로 크게 붐비는 지역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아이가 소변을 보는 모습을 목격한 한 홍콩인이 사진을 찍으려 하자 아이의 부모가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여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중국의 한 기자가 이 소식을 ‘웨이보(중국 트위터)’에 소개하면서 뒤늦게 관심을 받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어린이의 노상방뇨 같은 사소한 일을 홍콩인들이 크게 만들고 중국인들을 차별하고 잘난 체 하고 있다” 며 비난했다.
이에 홍콩 네티즌들은 홍콩 노상방뇨 규정을 언급하며 “중국인들이 홍콩의 법을 따라야 한다”고 반박했다.
홍콩 언론들은 중국 네티즌들의 이런 반응은 사소해 보이는 이번 사건으로 홍콩에서 커지는 반중 감정과 이에 대한 중국인의 반발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