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FCEV)가 5월 미국 LA지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처음 판매된다.
현대차는 17일 경기도 용인시의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투싼 수소연료전지차 미디어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이기상 현대차 환경기술센터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싼 FCEV의 미국내 일반인 판매와 관련해 공식적인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5월쯤 판매 대상자가 선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인터넷 접수와 직접 신청 등 투싼 FCEV에 관심을 보인 사람만 2만명 정도로 집계됐다”며 “이 가운데에는 실제 충전소가 없는데도 관심을 갖고 지원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단 충전소가 있는 로스앤젤레스(LA) 거주자나 인근 지역 관심자만 고려해 축소했는데도 1000명 정도로 추려졌다”며 “이 가운데 더 줄여서 선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투싼 FCEV는 LA의 오렌지카운티에서 일반인에게 처음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투싼 FCEV가 1억5000만원 이상의 고가인 것을 고려해 계약금 2999달러, 월 499달러의 36개월 리스 방식으로 판매된다. 현대차는 수소연료 충전을 무제한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유럽에서는 정부가 차 가격의 반 이상을 지원해주는 등 유리한 조건을 많이 갖추고 있어 작년까지는 유럽을 타깃으로 해서 집중 공략했다”며 “반면 미국은 목돈을 한번에 보조해주는 정책이 아니라 법규화 해서 간접적으로 지원해주는 정책을 구사해 수소차 생산자와 소비자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무공해차량 법규로 환경차 구입을 지원하고 있다. 이 법규는 각 자동차 업체별로 일정 비율 이상의 무공해 차량을 보급해야 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예컨대 캘리포니아의 경우 자동차 업체는 판매대수에 따라 전기차, 하이브리드자차, 초저공해 가솔린차 등 무공해차량을 일정비율 이상 판매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올해 1월 광주시가 5대를 구입하며 투싼 FCEV의 국내 첫 판매가 성사됐다. 수소차 보급사업 시범 사업자인 광주시는 오는 6월 열리는 ‘제20회 세계수소에너지대회’에서 투싼 FCEV를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