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10일(현지시간) 새 유엔 주재 이란대사의 입국을 거부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처리했다.
하원을 통과한 이 법안은 과거 테러 또는 스파이 활동에 관련된 인물의 미국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미 상원도 사흘 전 같은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하면 이 법안은 발효된다.
이란이 지명한 하미드 아부탈레비 신임 유엔 주재 이란대사는 지난 1979년 테헤란 미국 대사관 점거 사태를 주도한 ‘무슬림학생연맹’의 일원이었다. 이 사건으로 미국과 이란 간 외교 관계는 단절됐다. 아부탈레비 대사의 내정 철회를 이란에 요구했던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측에 이번 (대사) 선택이 실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명백하게 밝혔고 지금도 이를 이해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