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메리트·주가방어·배당 '트리플 효과'
최근 주요 증권사 최대주주들이 장내에서 적극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증권 업종이 주가의 폭락으로 급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저가 메리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 ▲자기주식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 ▲증권주의 안정적인 배당 매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대주주들은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시점인 4월을 지나 이번달 들어 지분을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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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동양레저가 동양종금증권의 최대주주로서 지분율이 낮다는 점을 의식에 주식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동양레저 외 특수관계인 12인의 지분까지 합치면 동양종금증권의 최대주주 보유 주식 비율은 보통주 34.31%, 우선주 0.78%에 불과해 다른 증권사에 비해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유화증권과 신영증권의 윤장섭 회장과 원국희 회장도 각각 이번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
윤 회장은 유화증권의 주식을 매입하기는 했으나 지분율에는 변화가 없으며, 원 회장도 0.05%가량 지분을 늘리는 데 그쳤다.
하나증권의 최대주주 하나은행은 우선주를 집중적으로 매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일부터 하나증권 우선주만 9만4700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이 40.69%에서 42.80%로 늘었다. 현재 하나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하나증권의 보통주 지분율은 65.48%에 달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권사 최대주주들의 지분 확대는 최근 저가 메리트가 발생하면서 조금 싼 맛이 지분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배당이 확실한 증권 업종의 대주주들은 배당수익률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연준 한양증권 최대주주는 지난 8일부터 장내매도를 통해 회사의 지분을 대폭 줄이고 있다. 19일 현재 김연준씨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지분은 2.82%에 불과하다.
이에대해 시장에서는 한양증권에 대한 인수·합병(M&A)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양증권의 주식은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이 각각 8.50%(108만1880주), 4.93%(62만7290주), 외국계펀드인 JF에셋이 6.09%(77만5330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지분 소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