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155개사 9개 부문 경영지표 분석, 전체 기업가치 960조… 전년대비 17조 하락
주주들이 평가한 최고의 CEO는? “단연 최고의 대표이사는 나입니다.” 시가총액 18조8000억원. 365일 흐른 뒤. 26조1353억원. 한 대표이사에게 내려진 주주의 성적표다.
국내 30대 그룹 중 최고의 성적표를 기록한 곳은 SK하이닉스다. 특이한 점은 공학도가 국내 불황기에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박성욱 대표의 리더십에 힘입어 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6조원울 돌파했다. 최고의 기업인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는 수조원이 떨어졌다. 그 공백을 SK하이닉스가 메웠다.
본지는 국내 30대 그룹 15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주요 경영지표 중 3개 분야, 9개 부문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 중 최고의 기업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기업 가치 평가에서는 삼성그룹의 기업가치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국내 30대 그룹의 기업가치는 96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7조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이한 점은 국내 대표기업들이 재무 안정성은 양호하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주요 상장사 중 삼성물산과 호텔신라, 삼성전기, 제일모직 등 7개사에서 성장성 지표 중 하나인 영업이익증가율이 전년 대비 10~30% 이상 하락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차와 SK 등 재계 상위그룹 역시 유사했으며 하위 그룹으로 내려갈수록 성장성과 수익성 등 주요 경영지표에서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지난해 업황 부진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포스코그룹의 경우 그룹 주력사인 포스코가 매출액과 영업이익증가율에서 역성장을 보였고,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포스코엠텍은 수익성 지표인 총자본•매출액순이익률이 부진했다.
또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한창인 동부그룹의 경우 주요 상장사 4곳 모두 성장성 중 총자산•매출액증가율이 마이너스(-) 성장했고 수익성 역시 악화돼 총자본•매출액순이익률이 역성장했다.
안정성 측면에서는 한진그룹의 한진해운홀딩스와 신세계그룹의 신세계건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OCI그룹의 넥솔론 등이 대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1000~3000%대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편 본지가 조사한 3개 분야, 9개 부문의 경영지표로 성장성 중 총자산 및 매출액, 영업이익증가율은 전년 대비 각 지표의 상승률에 대한 수치이며, 수익성 중 총자본 및 매출액순이익률은 총자산과 매출액 대비 순이익이 얼마나 차지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활동의 최종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수지비율은 총비용과 총수익을 대비한 경영지표로서 총비용을 총수익으로 나눠 산출하며 비율이 낮으면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매출액 총이익률은 높아지고 기업성과는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상환 능력을 가늠하기 위한 지표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타인자본에 대한 기업의 의존도를 알려주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