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200억 CB발행 홈캐스트, 최대주주 주식 전량 담보 잡혔다

입력 2014-04-08 08:41수정 2014-04-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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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캐피탈·케이티캐피탈에 140만주 제공 … 회사측 “경영권 감시차원”

[산은캐피탈·케이티캐피탈에 140만주 제공 … 회사측 “경영권 감시차원”]

[종목돋보기] 디지털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홈캐스트가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최대주주인 장병권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의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되자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캐스트는 지난 3월 31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국내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4.0%, 만기이자율은 8.0%이며 만기일은 2017년 3월 31일, 전환가액은 2980원이다. 발행대상자는 산은캐피탈(130억원)과 케이티캐피탈(70억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홈캐스트가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최대주주인 장 부회장이 보유한 홈캐스트 주식 140만5674주(9.27%) 전량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장 부회장은 산은캐피탈과 케이티캐피탈에 각각 91만3688주, 49만1986주를 담보로 제공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변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영권 감시차원에서 산은캐피탈, 케이티캐피탈이 담보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보통 전환사채의 인수자가 이득을 취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우선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을 해서 자본차익(capital gap)을 얻는 것이고 주가가 기대만큼 상승하지 않으면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고 액면 이자 수익을 얻는 것이다.

사채발행 대상자는 주가가 하락할 것에 대비해 전환가격 조정 등의 안전장치를 요구하는데, 최대주주측의 지분을 담보로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다. 홈캐스트가 발행한 CB의 이자율 4% 역시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환사채 발행 시 담보를 요구했다는 것은 책임을 지라는 의미”라면서“사채를 인수하는 측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소한의 안정장치를 마련해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캐스트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악화를 겪었다. 장 부회장이 2012년 12월 홈캐스트 지분 8.32%를 확보한 데 이어 2013년 1월에 추가로 지분을 늘려 지분율 11.38%로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홈캐스트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시작됐다. 그 후 장 부회장이 지분을 20.27%까지 확보하면서 결국 경영권은 장 부회장에게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회사는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 2012년 7억99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고 작년에는 영업손실은 73억8001만원으로 전년 대비 939.6% 적자폭이 확대됐으며 당기순손실도 161억6029만원으로 415.2% 적자가 확대됐다. 매출액은 758억9313만원으로 23%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홈캐스트의 자본은 4000억이며 부채는 273억이다.

향후 산은캐피탈이 전환가액 2980원으로 전환청구권을 행사하게 되면 436만2416주(22.82%)를 보유해 장 부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20.27%)를 뛰어넘어 최대주주가 된다. 케이티캐피탈은 234만8993주(13.73%)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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