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법인투자 25곳 중 단 5곳만 순이익 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는 마이너스의 손(?).
SM엔터테인먼트가 주력 사업을 제외한 타법인 지분 투자에서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분법 손실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M엔터는 비상장 계열사 10개사, 비계열사 15개사 등 총 25개사의 타법인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분을 출자한 25개 타법인 가운데 순이익을 올린 곳은 단 5개사에 불과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비상장 계열사 10개사 가운데 순이익을 올린 곳은 드림메이커 엔터테인먼트, SM트루(SM TRUE Co., Ltd.), SM재팬(S.M.ENTERTAINMENT JAPAN Inc.,), SM브랜드마케팅 등 주력 사업과 관련한 4개사 뿐이다. 콘서트 기획·제작 업체인 드림메이커 엔터는 지난해 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SM의 일본 지사인 SM재팬은 6억원, SM엔터의 태국 합작법인인 SM트루는 4300만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SM어뮤즈먼트, SM에프앤비디벨롭먼트, SM USA, SM베이징, 갈갈이패밀리엔터테인먼트, 아렐 등은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노래방 사업을 담당하는 SM어뮤즈먼트, 외식사업을 위해 설립된 SM에프앤비디벨롭먼트는 지난해 각각 24억원,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SM의 해외 지사인 SM USA, SM베이징도 같은 기간 5억원, 3억원의 손실을 냈다.
비계열사 15개사의 투자 실적은 더 안좋다. 비계열사 투자 가운데 수익을 올린 곳은 마케팅 대행사 베니카 단 1곳(1억원)에 불과하다. SM엔터가 투자한 소리바다는 지난해 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월간지를 출간하는 더셀러브리티는 11억원의 손실을 냈다. 이밖에도 유원미디어, 스타라이트, 유에이엠, 헤어커투어 등 투자중인 비계열사 14곳이 지난해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투자 손실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3년 SM엔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700만원에 불과했던 지분법 손실은 2012년 1억6000만원, 2013년도에는 8억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SM엔터의 타법인 투자는 지난 2011년~2013년 사이 급증했다. 원·엔환율 하락, 지분법 손실 등이 영향을 미치며 순이익도 급감했다. SM엔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1.8% 감소함 179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연금도 지난달 26일 SM엔터의 지분율을 11.06%에서 9.92%로 줄였다.
☞ 투자자 300명에게 공개하는 종목의 속살 이투데이 스탁프리미엄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