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1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수백 발의 포탄을 발사하고 이 중 일부가 NLL 남쪽 해상으로 떨어지는 등 도발행위와 관련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1시간 30분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국방부로부터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북한의 도발 의도와 향후 전망, 대응방향에 대해 협의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국방·외교·통일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2 차장이 참석했다.
정부는 추가적인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 면밀한 감시와 대비태세를 유지하면서 만일 북한이 재도발해올 경우 강력히 대응하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민 대변인은 “북한의 향후 추가 도발에 대비해서 서북 도서지역뿐만 아니라 비무장지대(DMZ) 인근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도 취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민 대변인은 ‘DMZ 인근 국민의 안전 확보 조치가 지역 주민에 대한 대피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피라는 것은 직접적인 공격의 징후나 이런 게 있어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DMZ는) 접경지역인 만큼,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격의 징후가 있으면 취할 수 있는 상식에 기초한 조치는 여럿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안보실은 이날 사태 발생직후 김 실장을 중심으로 국방부, 통일부 등 유관부서와 긴밀하게 협의했다. 이에 따른 우리 군의 조치 상황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이 북한의 NLL 남쪽 해상 발포에 대해 대응 사격에 나서고, 공군 전투기와 해군 함정이 초계 활동을 강화한 것도 이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한편 민 대변인은 이날 서해5도 주민 대피상황과 관련해 “올해 초까지 백령도와 대청도, 연평도 등의 경보 난청지역 21곳에 9억원을 들여 경보 사이렌 16개, 마을 앰프 5개, 네트워크 관련 장치 1개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비상시에 대비해 비상경보 난청 지역이 있는지를 실태점검하고 미비한 지역에 경보장치를 조속히 추가로 설치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난해 말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민 대변인은 “비상시를 대비한 이런 사전점검과 철저한 준비가 있어서 오늘 같은 비상상황 속에서도 차분한 대피가 이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