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조정 가속화… ‘이재용·이부진·이서현’ 3분할 속도?

입력 2014-03-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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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을 발표하며 계열사 간 사업조정에 다시 한번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합병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재편 성격이 크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삼성의 3세 승계 구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31일 각각 1대 0.4425의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 삼성SDI가 신주를 발행해 제일모직의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현재 삼성SDI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현재 2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9.8%를 보유 중이다. 제일모직은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11.6%의 지분을, 삼성카드가 4.7%를 갖고 있다.

합병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합병사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13.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2대주주로 오르며 10.5% 지분을 갖게 된다. 삼성카드 지분은 1.6%로 줄게 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분할방안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금융 계열사를 맡고,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건설·중화학을, 차녀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이 패션·미디어를 맡는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제일모직이 패션 사업을 에버랜드로 넘길 당시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이재용 부회장 관할의 전자 계열사로 편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는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이서현 사장이 승진과 함께 패션 사업을 넘겨받은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패션부문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하게 되면서 현실화됐다.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은 전자 계열사로 편입된다.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전기-삼성테크윈-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전자 수직계열화도 완성된다.

아울러 삼성 측의 지분율이 낮아 불안했던 제일모직에 대한 지배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그룹 승계 구도가 더욱 공고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 간의 추가적인 사업재편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경영효율화 차원의 무게감 있는 사업조정일 뿐 그룹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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