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의 '통일구상' 발표장, 왜 드레스덴인가

입력 2014-03-28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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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독일 동부 작센주(州)에 위치한 드레스덴 공대에서 평화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교류협력을 확대하자고 북측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의 '통일 독트린'으로 볼 수 있는 내용의 이같은 발표가 이뤄진 장소가 왜 드레스덴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드레스덴을 베를린 못지 않게 독일 통일의 과정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도시로 꼽는다. 1989년 12월 19일 정상회담을 위해 드레스덴을 방문했던 한스 모드로 동독 총리와 헬무트 콜 서독 총리가 벌인 역사적 즉석연설을 통해 독일 통일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는 것.

연설이 이뤄진 곳은 2차 대전의 상흔을 그대로 안고 있던 성모교회(프라우엔키르헤) 앞이었다. 통일을 열망하던 동독 주민들은 서독의 정상인 콜 총리 앞으로 모여 “우리는 한 민족” “독일, 독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때까지만 해도 실질적인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주민들에게 이끌린 콜 총리는 즉석에서 연설을 시작했고 “역사적 순간이 허용한다면 저의 목표는 한결같이 우리 민족의 통일”이라고 외쳤다. 이 연설은 사실상 최초의 통일선언으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콜 총리는 “통일이 시작되는 기운을 느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통일 이후 드레스덴에서 일어난 극적인 성장은 통일의 필요성을 상징한다. 드레스덴의 경제력은 통일 이후 급성장했고 2000년 이후 성장률은 연평균 14%에 달한다. 2011년 기준으로는 1인당 GDP가 2만8816유로에 달해 베를린(2만9068유로)과도 별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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