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민간 외환거래 허용에 채권 뜬다

입력 2014-03-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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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신용등급 강등 등 불확실성은 여전

베네수엘라가 민간 외환거래를 허용하면서 채권 인기가 살아날 전망이라고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4일 외환경매제도인 ‘시카트(SICAD)Ⅱ’를 도입해 4년 만에 민간의 달러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그간 베네수엘라 국민은 주간 단위로 열리는 정부 경매를 통해서만 달러를 구입할 수 있었으나 이번 제도 도입으로 민간기업과 개인이 정부를 거치지 않고 서로 외환 직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제도를 통해 투자자들은 1달러에 최대 51.86볼리바르의 이자를 붙여 달러를 경매할 수 있게 됐다.

외환규제가 완화하면서 달러가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로 채권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베네수엘라 채권시장의 척도가 되는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공사(PDVSA) 채권 가격은 지난 21일 종가 80.85센트에서 이날 84.50센트로 급등했다. PDVSA 채권 가격은 지난달에 72센트 수준에서 거래됐다고 FT는 덧붙였다.

베네수엘라는 그간 만성적인 달러 부족으로 경제적인 고통을 겪었다. 화장지 우유 등 기본적인 생필품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최근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현재까지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로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헤르난 옐라티 방크트러스트앤코리서체 대표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규제 완화에 나선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외환거래 규제가 엄격한 데다 정국도 불안해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거시경제 불안정성 고조와 인플레이션 압력, 외환시장의 왜곡, 무역수지 악화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또 볼리바르화의 추가 평가절하 전망도 채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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