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선수 해외 진출] 새롭게 각광받는 중국 슈퍼리그

입력 2014-03-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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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광저우 헝다 소속의 김영권(오른쪽)이 FC 서울 소속 선수들과 공중볼 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중국 축구시장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 2004년 출범한 중국 슈퍼리그는 1983년 출범한 K리그나 1992년 시작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편이지만 2010년대 이후 대대적 투자를 단행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그로 진화 중이다.

중국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는 놀라울 정도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중국 클럽으로는 첫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 헝다는 무리퀴, 콘카, 엘케손 등 남미 출신 트리오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만 200억원 이상 투자했을 정도로 열정과 자금력이 강하다. 국가대표 수비수인 김영권 역시 2012년 여름 일본 오미야에서 광저우로 이적하면서 20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들의 중국행은 올시즌을 앞두고 두드러졌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독도 세리머니로 유명세를 탔던 박종우는 광저우 부리로 이적해 대표팀 동료 장현수와 호흡을 맞춘다. FC 서울의 주장이던 하대성은 베이징 궈안으로 자리를 옮겼고 전북에서 뛰었던 임유환 역시 상하이 선신으로 이적했다. 베테랑 조병국(상하이 선화), 손대호(항저우 뤼청) 등도 중국에서 활동 중이며 올시즌 승격팀인 하난 젠예와 하얼빈 이텅에도 이지남, 노형구 등이 속해 있다. 올시즌 가세한 선수 중 중국 리그를 누비는 한국 선수는 총 10명에 달한다.

광저우 헝다와 베이징 궈안, 충칭 리판 등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바 있던 이장수 전 감독은 “열렬한 축구팬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전제하며 “클럽팀을 대표팀의 기반으로 삼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많은 팀들이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무대로의 진출에는 비슷한 환경, 유리한 적응력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큰돈이다. 이 전 감독은 “연봉의 30~40%만 오르면 미련 없이 팀을 옮기는 것이 프로 선수”라며 국내 선수들의 중국 러시를 분석했다.

중국 시장으로만 선수들이 몰리는 것은 아니다. 현재 AFC에 속한 국가들은 규정에 따라 팀당 국적에 관계없이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 쓸 수 있고 예외적으로 아시아 국적을 가진 선수 1명을 추가로 영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클럽뿐만 아니라 주로 브라질이나 동유럽 선수 위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던 여타 아시아 클럽들도 여유로워진 선수단 관리로 한국 선수들에 눈독을 들인다. 특히 태국은 3+1이 아닌 6+1의 외국인 선수 제도를 택하고 있어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김동진(무앙통), 김태민(폴리스 유나이티드), 김근철(싱아타루아) 등이 태국에서 뛰고 있다. 김승용은 호주 센트럴코스트에서 뛰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팀들이 정책적으로 동남아 국가들과 교류를 맺으며 선수 교환까지 논의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의 축구 열기가 높아지면 현재 그리 많지 않은 동남아리그 진출 선수 숫자도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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