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손실에 신용등급 강등 직격탄 … 주가 3년새 최저점
현대엘리베이터가 하강하고 있다. 신용등급은 강등됐고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7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현대상선의 파생상품 평가손실 및 지분법 손실로 투자부적격 등급인 BB+등급으로 강등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주가는 전일 대비 1450원(3.3%)떨어진 4만 425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 관련 파생상품 손실이 확대되고 지분법 손실도 지속되면서 연결기준 제무재표가 크게 저하됐다고 한신평은 등급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현대그룹의 순환출자 지배구조는 현대로지스틱스-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로지스틱스로 이어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의 주력회사인 현대상선을 지배하는 중간지주회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의 적자로 1500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실이 발생했고 3015억원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금융회사와 현대상선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계약을 맺었는데 현대상선의 주가가 하락해 자본손실이 발생하면 계약 만기일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이를 전액 보전해주는 옵션 계약을 맺은 게 화근이 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 상황도 녹녹치 않다.
지난해 9월말 에도 168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게다가 회사채 만기도 최근 3년안에 몰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1일과 5월에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또 내년에는 1500억원, 2016년 4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대기중이다.
시장에서는 BB+등급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차환발행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자금조달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강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 9월부터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회사채에 대해서 같은 계열의 증권사는 해당 채권을 취급 못하게 했다. 즉 현대증권은 나서서 현대엘리베이터의 회사채를 인수 및 판매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류승협 실장은“계열사간 재무위험이 전이 돼 현대상선이 현대엘리베이터 신용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지난해 1월 11만8468원까지 올라갔었으나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말 4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올 들어서는 3만7500원을 찍으며 최근 3년래 최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