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 초반에서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시 15분 현재 1073.0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8원 내린 1072.0원으로 하락 출발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의 상승 압력과 전날 저녁 북한의 단거리 로켓 발사 소식 등으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하루 환율 변동 폭을 2%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유럽 간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있는 점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에서 치러진 주민투표 출구조사 결과 93%가 러시아 귀속에 찬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비자발급 중단과 자산동결 등 경제제재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제공하는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네고(달러 매도) 부담 등으로 상방 경직성을 확인해 갈 것”이라며 “크림반도 투표결과와 위안화 변동 폭 확대에 따른 아시아 통화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와 산업생산, 주택시장지수,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 기존주택매매, 경상수지, 경기선행지수 등 주요 지표가 발표된다. 국내에서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한편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5.17원 오른 100엔당 1058.19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