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최근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점포망을 줄이고 있지만 이는 자칫 고객 이탈과 금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과 영업일을 다변화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16일 발표한 ‘국내은행 점포망 재편의 이슈 및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2007년 20.7%였지만 금융위기를 계기로 2012년에는 15.4%까지 줄었다.
한국의 성인 10만명당 은행 점포 수도 2012년 말 현재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25.0개)을 밑돌았다.
서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한 것은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되는 가운데 대손상각비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점포 수나 점포 비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NIM은 2007년 2.4%에서 2013년 1.9%로 떨어졌고 이 기간 국내은행의 대손상각비는 3조9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늘었다.
그는 “은행 점포는 상품판매와 고객서비스의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점포 비용을 무리하게 줄이면 고객 이탈과 금융사고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며 “점포의 영업력을 높이려면 여유자금이 있는 직장인을 위해 오후 1시∼오후 9시까지 문을 여는 등 영업시간을 바꾸거나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영업하는 등 영업일을 조정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서 연구위원은 이어 “영업시간·영업일 조정이나 인스토어 점포 보급을 통해 직장인의 점포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교대근무제 도입이나 시간선택제 근로자 활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